찰나의 꽃 목련이 봄을 알리다
목련만큼 ‘찰나’라는 단어와 어울리는 꽃이 또 있을까? 얼마 전까지 담장 너머로 수줍게 피어 오르는 꽃봉오리를 본 것 같은데, 어느 순간 시든 꽃잎이 땅바닥에 나뒹구는 모습을 보면 세월의 무상함과 잔인함이 느껴진다. 젊음을 느끼는 순간 젊음이 이미 사라지고 없듯, 피어난 순간부터 지기 시작하는 목련은 마치 인생에서 청춘과도 같아 늘 아쉬움이 남는다.
목련은 눈이 오는데도 봄을 부른다는 의미로 ‘근설영춘(近雪迎春)’이라 불리는데, 보통 식물이 생존을 위해 태양을 향하지만 목련의 꽃봉오리는 약속이나 한 듯 모두 북쪽을 바라보며 핀다. 옛 선비들은 북쪽을 임금에 대한 충절로 여겨 ‘북향화’라는 애칭을 지어 주기도 했다. 다양한 사연이 담긴 목련을 떠올리면 대부분 하얀 목련 아니면 자줏빛 목련만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천리포수목원에 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연지색이나 노란색 목련, 겹꽃이 핀 목련, 버드나무처럼 가지가 늘어진 목련 그리고 만개해도 오므린 모양을 간직한 목련 등 처음보는 목련 꽃들의 향연에 대부분 감탄을 금치 못한다. 약 600가지 품종의 목련이 봄이 되면 앞다투어 피어나기 시작한다. 화려하면서도 우아한 목련 축제가 봄철 내내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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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송이 목련으로 시작한 천리포수목원
바다와 목련의 아름다운 어울림 |
Information-천리포수목원
서해안의 태안반도 만리포 해변 옆 천리포라 불리는 해변 마을에 자리하고 있는
우리나라 최초 사립 수목원이자 세계적인 수목원이다.
총 18만평 규모에 보유수종은 총 15,600종이며 다양한 식물 종 수집 및 식재 관리, 교육, 전시 활동을 펼치고 있다.
- 위치 충남 태안군 소원면 천리포 1길 187
- 문의 041)672-9982
- 홈페이지 www.chollipo.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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